도시 소리(어반 사운드) 채집의 모든 것
도심 속 삶을 기록하는 가장 감각적인 초니치 취미도시 소리, 즉 어반 사운드(Urban Sound) 채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도시의 결을 소리로 수집하는 기록형 취미다. 풍경은 사진으로, 감정은 글로 기록한다면, 도시의 삶은 소리로 기록할 수 있다. 사람의 대화나 음악이 아니라 도시의 배경을 이루는 미세한 소리들―지하철 도착음, 버스의 압축 공기 배출음, 상가 셔터가 올라가는 쇳소리, 카페 에스프레소 머신의 지직거림, 공사장 진동, 빗방울이 간판에 부딪히는 소리, 심야의 아파트 복도 잔향, 오래된 엘리베이터 모터음 같은 소리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취미는 단순히 ‘소리를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장소의 공기와 시간의 결을 채집하는 일에 가깝다. 도시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소리가 다르고..
도시 속에서 조용히 이어지는 전통, 전통 표구사의 역할과 존재 의미
저는 전통 표구사의 기술, 작품 복원 과정, 장인의 감각, 희소성, 그리고 도시 문화 속에서 이 직업이 지닌 가치와 미래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저는 도시의 오래된 골목을 걷다가, 외부에서는 별다른 간판조차 갖추지 않은 작은 작업 공간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태는 전통 표구사를 발견했을 때, 도시가 여전히 오래된 기술을 숨겨 품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통 표구사(表具師)는 그림, 문인화, 서예 작품, 족자, 두루마리, 병풍 등을 보존하고 완성시키는 장인으로, 그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품의 수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저는 이 직업이 ‘그림을 붙이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오해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지니고 있으며, 표구사는 작품을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창조..